광주문화예술인네트워크 좌담 “왜 이 시기에 비평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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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예술인네트워크 좌담 “왜 이 시기에 비평이 필요한가?”

 

1부 광주의 문화예술 비평문화에 대하여1

한석중                                    오늘 진행은 자유롭게 할 예정입니다. 학술대회처럼 누가 발제를 하는 것도 아니니 중간 중간에 이야기를 던지셔도 되고 질문을 하셔도 됩니다. 현재 광주에서 비평은 언론매체나 아니면 문화소식지에 간간이 한두번씩 실리는 정도이고 전문문화비평지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광주의 문화비평 현실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찬일                                    이전에는 비평이라기보다는 공연을 같이 보고 서로가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소감을 나누는 것이 이루어졌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런 문화가 사라지고, 공연장 조차 가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이런 끈 같은 것이 많이 단절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질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왠지 상대방이 자존심 상해할 것 같고, 또 이쪽 분야는 내 분야가 아니니까 말을 꺼려하기도 하고. 지역성이나 관계에 얽매여 그렇겠지만 공연하고 뒷풀이 할 때는 좋은 말만 많이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경쟁구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체로서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고만고만한 지역단체들이 모여서 생존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비평문화에 대해서 많이 꺼려하거나 안되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종신                                    제가 생각하기에는 세대간의 중간다리가 끊겨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저의 위의 기수들이 없다 보니까 어쩌다보니 젊은극단이 됬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극단을 만들 때 눈치를 많이 봤습니다. “너희끼리 어떻할려고 그러느냐?” 이렇게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그런 위의 선배님들도 듣기로는 20대 초반에 극단을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30대 초반이 넘어 극단을 만들려고 하는데 왜 어리다고 생각하시는건지 궁금합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걱정을 해주시는거겠죠만요. 

한석중                                    예전에는 공연판에 어른들이 계셨고 그분들이 중심을 잡아주셨습니다. 서로 싸우면 불러다 화해도 시켜주시고, 자기들끼리만 놀면 판을 만들어 같이 어울릴 수 있게 하셨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 분들이 안보이면서 그런 공동체 문화들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각자 자기 영역에서만 활동 하다보니 광주예술계의 전체판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 영역에 대해서 안 좋은 소리가 들리면 과민반응을 하는 그런 문화가 광주에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은주                                    비평을 하시는 분들이 전문성을 강조하시는데 얼마만큼의 전문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젊은 입장에서 바라보면 공연 계통에 20년 있다고 해서 비평에 대해 전문가다 말할 수 있는지 저는 의문이 듭니다. 또 비평에 대해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광주에 얼마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공식적으로 비평을 할 수 있는 루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식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루트나, 그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도 Q&A로 오고 갈 수 있는 공유 구조가 있었어야 됬는데 이제까지 없다보니 이런 문화가 심각화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윤수안                                    광주 문화가 발전하려면 쓴소리를 해 주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영화 쪽도 보면 광주에서 영화가 만들어지기는 하는데 그 영화의 만듦새나 내용들을 보면 수도권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죠. 그러면 자극을 줘야 되잖아요. 너희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되고, 광주에서 만들 수 있는 영화가 뭐고, 이렇게 자꾸 표현하고 저희에게 피드백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시스템도 안되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서로 잘했다고만 해줘요. “고생했네~” “잘했네~”. 그러면 발전이 없는거죠. 광주문화계가 발전하려면 이런 비평을 해주는 분위기가 반드시 되어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찬일                                    비평이라는 것이 관심이잖아요. 관심이 없다는거죠, 다른 타장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러니 무슨 할말을 하겠어요?

윤수안                                    생각해보면 광주에 독특한 선후배 관계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시민단체 이야기인데요. 5·18기념재단이 최근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7~80년대에 활동했던 선배들은 쓴소리를 못해요. 어떤 사람들이 쓴소리를 했냐며는 잠시 광주를 비웠거나,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내려온 사람이거나, 아니면 완전히 그 선배들과 연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비판 성명도 내고 싸웠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걱정했어요. 출혈을 감내하고 자신들이 5·18기념재단을 비판하는데 시민사회단체에서 매장되지 않을까하면서요. 문화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모두 선후배고 그러다 보니까 자기 의견을 펼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재섭                                    저는 전반적으로 광주를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비평이라는 문화가 많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8~90년대에도 비평은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유일한 출구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신춘문예 문화비평 같은 것들 말이죠. 그것들이 통로 역할을 하고 그것을 통해 등단을 하면 권위 같은 것이 생겼죠. 아까 한은주선생님이 이야기 한 것 중에 어떤 비평가가 권위가 있고, 그 사람이 쓴 글은 왜 인정을 해줘야 하느냐 했을 때 그나마 이런 통로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아시다시피 그것마져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SNS도 발달하고, 대부분이 대학을 졸업하여 지적 수준도 올라가서 예전에는 비평가가 말하면 “와~” 그렇게 했지만 지금은 다들 그렇지 않잖아요? 그러면서 비평의 권위도 계속 추락하고 동시에 예전에는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관객들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창구들이 엄청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전문적인 비평이거나, 쓴소리가 아니고 좋아할 만한 말만 해줍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비평이라는게 엔터테이너화가 되가는 것 같아요. 엄격해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는게 아니라 엔터테이너화 되다보니 블랙리스트 문제도 나온 것 같습니다. 적당히 방송이나 이런 매체를 통해 얻은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문화예술 지원사업 심사로 들어오게 되고 그래서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 광주만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정찬일                                    우리가 비평지를 만들자는 목적의식은 있지만 어떤 작품에 대한 비평 보다는 좀 더 우리들끼리의 이런 이야기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우리 지역에 관련된 부분이기도 하고, 또 관계에 대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찌됬던 각자가 광주에서 활동하면서 느꼈던 답답함이나, 아쉬웠던 점, 이런 부분이 먼저 선행이 되야지 이걸 가지고 비평지도 만들어보고, 세미나도 열어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물을 흔들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늘 이 자리가 첫 자리이니 비평문화 뿐 아니라 광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광주가 이랬으면 좋겠다 등 다양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윤수안                                    광주가 문화중심도시를 한다고 해서 여러 가지 싸움을 하고 있지만 비평문화 자체가 없잖아요. 어떻게 비평 자체가 없는데 문화도시를 만들 수 있는지 말도 안 되는 흐름이고, 광주의 문화정책도 비평이라는 문화 자체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비평이 필요한지도 모르니 광주가 정말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작은 시작이지만 우리가 비평지를 한다고 하면 큰 방향을 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재섭                                    현장에 계시는 분들이 계속 글을 쓰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를 하신든, 스텝을 하시든, 연출은 당연히 글을 쓰겠지만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조차도 저는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야 자기 생각이 정리가 되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정리가 되고 하여튼 글로 쓴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밑거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 광문네에서 그것만 모아도 될 것 같습니다. 

장성권                                    저는 비평이나 기획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편집이라 생각합니다. 머리 안에서 미술, 영화, 음악 등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그 여러 계열 안에서 같이 한번 넘나들어 보고 서로 낯설게도 보는 것들이라 생각해요. 어떤 것을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차원에서는 낯설게도 볼 수도 있고, 거리를 두면서 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광주를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도 『오월의 사회과학』이라는 책을 보면서 그때부터 저한테는 광주라는 곳이 살았던 지역이 아니라 이곳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런것들이 저는 다른 계열에서 보는 방식들, 거리를 두는 방식들, 무겁게 힘을 주는 것 보다는 조금 가볍게 가는 방식들에 대해서 선행적으로 가면 어떨까 생각을 합니다.

임인자                                    지금껏 말씀하신 걸 들어볼 때 우리들이 하고 있는 어떤 활동에 대한 인지도 안 되고 있고, 또 한편 그 자체에 장르적인 언어에 전문적인 언어로서의 비평의 언어도 없는 상태이고, 마지막은 담론의 부재, 이 3가지로 말씀하시는 것 같거든요. 서울에서는 전문적인 비평 관련해서는 2000년대에는 비평가협회라든지를 통해서 젊은 비평가 글쓰기 워크샵이나 이런 세대를 넘어서 글을 쓰고자 하는 시도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전문잡지로서는 연극평론, 한국연극, 공연 공위모에서 나온 잡지들 이런 식으로 매체를 만드는 일들이 있어 왔어요. 최근에 검열사태도 사실 연극계에서 블랙리스트라든지 내부 고발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는 물증이 안나오는데도 저희 예술계에서는 다 물증을 가지고 특검에 제출을 했기 때문에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 바가 있었어요. 그렇게 되어온 이유에는 대학로 엑스(X)포럼이라는 수평적인 네트워크가 형성이 되면서 연극계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는 한종신대표님이 이야기하신 세대간의 단절이라든지, 연극계의 선후배 관계들이 너무 많으니까 어떤 문제가 생기면 다 선배들이 알아서 하시는 이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어떤 정치적인 것이라고 매도 당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나서서 이것은 공공성의 훼손의 문제고 어떤 문제인가 하는 것을 포럼을 통해서 하게 됬거든요. 그래서 페이스북에 대학로 엑스포럼이라는 그룹을 만들어서 ‘훼손된 공공성에 대해 우리는 생산적인 논의를 원한다’ 이렇게 딱 걸고, 발의자를 연명을 했는데 실제 1회 행사 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온거에요. 그러니까 수평적 네트워크에 대한 원하는 그런 것들이 있었고 그 안에서 어떤 담론들을 우리가 하나의 문제로 이야기 해야 하는가를 집요하게 한명씩 파고 들어가는 전략도 있었는데요. 그런 것이 계기가 돼서 활발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또 한재섭 선생님이 글을 써야 된다고 했는데 저희 검열 저항하는 멤버들 다 엄청나게 많은 언론기고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서기도 하지만 모든 멤버들이 다 글을 씁니다. 그런 자기 역량을 갖추는 것은 기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매체만 만든다고 해서 될 수는 없기 때문에 각자가 가진 달란트를 공유를 해서, 그것을 우리에 무기로 삼아 담론을 형성하는 그런 방식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개별 작품들에 대한 비평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대한 윤수안 감독님의 말씀처럼 광주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왔고 하지만 담론화 되지 않은 이 문제부터 우린 풀어보겠다라는 기치로 그것을 치밀하게 계속하게 파고들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해요. 담론이라는 것이 한번 쓴다고 되는게 아니라서 그것만 계속 파고들어 가야 형성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정진                                    저는 연극한지 10년쯤 되가는데요. 아직도 막내 나이뻘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게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고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고착화 되어있고 그 안에 순환되긴 하지만 완벽한 소통이 되진 않는것 같아요. 그러니까 임인자선생님이 이야기하신 수평적인 관계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저희가 결과물을 냈을 때 온전히 공정한 평가를 받느냐 이건 사실 조금 의문인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깔을 ‘저희 이래요’ 하고 답변할 수 있는 루트가 없는 거죠. 만약에 비평지가 나온다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비평가는 저렇게 생각을 했네요’ 그럼 서로 비교해 보면서 ‘어떤게 진리라고 관객들은 볼 수 있는가’, ‘과연 시민들은 어떤 것이 더 옳은 것인가’라고 자기가 스스로 철학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긴 할 것 같아요. 비평만이 방법일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또 생각해보면 이것이 워낙 고착화 되어 있어서 한번에 바뀌지지는 않을것 같아요. 이것 자체도 하나의 문화컨텐츠로 만들어서 같이 즐겨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재섭                                    저는 비평에 쓴소리가 기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잘한건 잘한다고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평이 단순히 비판만하고 ‘그것밖에 못해냐’ 이런 개념이 아니라 창작자에 대해 ‘내가 공부를 해보니 당신의 위치는 지금 이 정도고, 선배들에 비하면 이 정도고, 역사적으로 이 정도의 위치에 있고, 외국에 비교 해보거나 내가 생각하는 방향에 이런 것들이 있더라’ 하고 자꾸 제시해 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개별 작품에 대한 비평은 작품을 보신 관객들이 받아드릴 법한 감동들을 언어로 전달해 주는 사람이 비평이라 생각하지 굉장히 어려운 지식과 개념을 가지고 비평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서 비평이 멀어졌다고 생각이 들어요. 너무 어렵고 현학적인 ‘나 이렇게 공부했고 외국에서 이런 학위 받아왔어’ 이런식으로 하는 것이 비평이 아니라 그 창작자를 최대한 존중해 주는 것이 비평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기본으로 당연히 안좋은 소리도 나오는 거고, ‘이런건 너무 획기적이고 기발하다’ 그렇게 해주는게 맞다고 보거든요. 저는 비평이 계속 필요하다고 보는게 지역내 문화정책이든 문화관련 공무원들에게 이러한 것들을 계속해서 알려 줄 필요가 있는데 지금은 홍보지 밖에 없잖아요. 재단에서 나오는 홍보지, 자기 사업에 대한 홍보지 그런것에만 블과하다 보니까, 또 문화재단 이런데는 시 산하다 보니까 시의 역점 사업에 대해서 비판할 수 없죠. 그래서 저희 같은 민간에서 그런 것을 다루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평가는 계량화 된 수치 밖에 없잖아요. 관객이 몇 명 왔냐, 몇 일 했냐, 예산은 얼마 들었냐, 그것이 투입 대비 효과가 얼마나 있냐, 이것 밖에 판단할 기준이 없기 때문에 비평이 더욱 절실합니다. 

한종신                                    저희도 같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저희가 신생극단이다 보니 점점 지원사업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원사업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젊은 사람들끼리 그냥 공부하고, 공연을 준비하면서 배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연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서로 공부를 해서 작품하나 올리고 이렇게 하기 위해 창단을 했어요. 재작년에 저희가 두 작품을 올렸는데 제가 다 사비로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획도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떤 관객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고 어떤 공연을 받아 들일지부터 다시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관객은 연극을 많이 힘들어하고 불편해 하는 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생각을 가지냐면 지원사업을 보면서 평가를 하고 심사를 하는게 조금은 부당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해서 어떤 공연이 올라갔을 때 이 공연이 정말 성의 있게 만들어지지 않는 공연도 너무 많아서 그런것에 관해 고민이 좀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공연이 지원사업을 받고 편하게 공연을 계속 올리다 보니까… 비평이라는 것도 제가 가지는 생각은 위에서 아래로 많이 형성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윗세대에서 아랫세대에게 해주는 말, 이렇게 받아드려져요. 사실 여기 오면서 모임취지 문자를 보고 정말 좋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저희도 어떤 공연을 봤을 때 ‘아 이건 조금 그렇다’ 뭐 비평이라는게 좋다, 안좋다 문제가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기에 너무 좋은 자리 같아요.

윤수안:                                        한재섭 평론가의 이야기에 덧붙여 이야기를 하자면 비평이라는게 작품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것 보다는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이나 팀한테 어떤 창작자로서 가능성과 거듭나기를 바라는 거죠. 한마디로 어떤 작품이든지 ‘내가 이걸 만들어서 단순히 관객들을 즐겁게 할 것인가’, ‘내 삶과 철학이 들어가게 할 것인가’ 이것은 보면은 그냥 알 수 있는 거거든요. 영화도 보면 영화가 관객들의 돈을 위해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있잖아요. 표현방식이라든지 내용이라든지,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자기 창작자로서 철학자로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을 비평지에서 높게 평가를 하지요. 왜냐하면 창작의 본질에, 예술의 본질에 더 맞다고 생각을 하니까요. 저희도 마찬가지죠. 이 비평이라는 게 만든 사람들의 자아실현을 돕는 식의 비평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작품을 보면 좋다, 나쁘다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홍상수영화감독은 다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자극을 주거든요. 저는 그게 광주지역 문화계를 한단계 더 높이는거라고 생각을 해요. 모든 대중들이 보기 좋고 편안한 방식들이 과연 좋은건가 하고 생각을 하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걸 벗어나서 창작자로서의 어떤 표현을 하며는 저는 그것을 더 높게 평가를 하고 더 응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평은 꼭 필요합니다. 비평이 단순히 감상문 형태도 좋지만 거기서 조금 덧붙여서 어떤 잣대를 가지고 써야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한석중                                    예전에 ‘놀이패 신명’이 시청 청소부 이야기를 올렸다가 시청에 지원금이 환수 된 적이 있었습니다. 몇 달을 시청 앞에서 신명과 주변 단체들이 시위를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하지만 시위 외에 이것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예술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예술단체들끼리의 모여 공론화 하는 과정은 그리 많지 않았었고, 그것을 다룰 매체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얼마전 홍성담선생님의 ‘세월오월’과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진거죠. 또한 현장에서도 공연을 해 보면 서울에서 서포트 해주는 문화와 여기서 서포트 해주는 문화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광주는 약간 공무원들이 지시하는 체계에요. 그리고 감독을 하려고 합니다. 문화재단도 지원보다는 자신들이 뭘 하려고 합니다. 지원을 해주더라도 ‘이런 거 저런 거 할 수 있어요?’라고 요구를 합니다. 이런 것에 저희가 점점 길들여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광문네를 만들었을 때 모임 취지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술단체들이 모여서 논의를 하고 의견을 모아 우리가 원하는 지원사업을 광주문화재단에게 요구 하자’라구요. 재단이 그렇게 단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은 아무도 요구를 안하니까 전부 재단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그렇게 지원사업에 알게 모르게 젖어 들어가서 지금은 말 할 수 있는 언어조차 잃어버린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외부에서는 광주가 5·18 때문에 저항적이고 민주적일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실생활에 들어가보면 오히려 더 상·하 수직적인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비평문화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한재섭                                    여기에 적폐는 다 있어요. (일동 웃음)

임인자                                    만약 서울에서 바람꽃이라는 신생단체가 만들어지면 이 단체의 첫 번째 작품으로 모든 걸 평가하려고 하지 않거든요. 물론 그런 사람도 있지만 어떤 극단에 있다가 독립을 해서 나온다는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극단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이런 질문을 가지고서 공연을 보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어떤 가능성을 보려고 해요. 연출의 언어가 핵심이 있는지, 극작에 핵심이 있는지, 아니면 이 단체의 무엇, 혹은 배우, 여러 가지 무대요소들을 보면서 그것이 논의가 되고 ‘바람꽃은 이러한 것 같다’라고 담론화가 되면 다음 작품, 그 다음 작품들이 올라갈 때 마다 가서 보고 그것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나서 지원사업 같은 경우 예를 들어 ‘이 단체에게는 극작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극작가를 위한 지원을 안내를 한다든지, 아니면 ‘여기는 특이하게도 무대나 미술 쪽이 강한 곳이다’ 하면 무대제작소나 이런 것들에 대한 서포트를 안내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작가나 연출가나 한명 한명씩의 특성을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구조 같거든요. 물론 정권 때마다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서울문화재단 같은 경우는 지금 뉴스테이지라고 해서 젊은 창작자 프로그램이 있고, 이 젊은 창작자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까 극작가들에게도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해서 연출가, 극작가 트랙이 나누어집니다. 또 서울연극센터에는 워크샵 같은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요. 물론 서울문화재단 역시 대표이사 및 서울시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상황은 문제적이지만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금 검열 문제로 ‘다원예술분야’가 거의 사라져버렸지만, 1999년대 말을 생각해보면, 독립예술제를 표방한 변방연극제나 프린지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연극이다 시각이다 장르를 확정하여 설명을 할 수 없는 축제들인데 그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담론이 만들어졌고 그래서 다원예술이라는 분야가 만들어졌어요. 이렇게 계속 현장에서 이런 필요들을 요구해서 정책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내고 비평가 프로그램도 만들고 했거든요. 물론 비평가 프로그램은 박근혜 정권에서는 말을 하는 것은 다 없어지고 검열 다 되고 큰 단체만 지금 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원 사업 탈락도 있지만 비평지가 많이 사라졌거든요. 비평이 비평 하나로 되는게 아니라 온 시스템이 마치 ‘아이를 키울려면 온 마을이 같이 키워야 한다’고 하는 것처럼 예술가를 위해서 그런 것들이 같이 되는 구조가 되야 합니다. 그래서 공연자들 입장에서는 공연을 할 때 어떤 비평가들이 반드시 와서 나의 맥락들을 계속 관찰하고 뭔가 이야기를 해 주길 바라는 것 같아요. 비평가들도 자신에 어떤 위압적인 부분들이 있으니까, 그 비평가에 따라서도 작가에 그룹들이 또 논의되고 그러면서 다양하게 섞이고, 어떤 작품은 다 이렇게 몰렸다가 어떤 작품은 소수만이라도 어떻게든 담론이 만들어지는 이런 구조. 그래서 만약 이런 걸 한다면 이런 정책적인 요구도 해야 될 것 같아요. ‘예술가들은 이러한데 정책은 왜 따라오지 못하는가’ 이런 요구를… 작품으로 말하는거죠.

정찬일                                    어쨌든 현장의 목소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전에 오래된 단체들이나, 예를 들어 예총이나 민예총을 보면 이제 이익단체가 되버렸잖아요. 예초에 했던 정체성과 다르게 그런 것처럼 현재 상황 속에서 이런 것들이 너무 고착화 되다 보니까 시나 재단도 이런 단체들만 신경을 쓰는 거고 그 외 다른 단체들은 신경을 쓰지 않고 그러다보니 이런 현장의 목소리 이런 것이 와닿지 않는 것 같죠. 대게 유명무실 해지고, 그냥 지원금 배분해주라 이런거 압력 넣고… 광문네도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매 시기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 이야기하고 같이 공론화 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혼자만 가지고 있으면 대게 안되거든요. 이런 문제의식을 여러사람이 같이 공유하고 공론화하여 다음에는 공개토론회를 연다든지 이런 식으로 발전을 해야 뭔가 지역사회에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광문네가 지역에서 힘이나 영향력을 발휘하는 그런 조직을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누구나 와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곳, 답답함을 와서 해소 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이 있습니다.

 

정리. 한석중 (전통문화연구회 얼쑤 사무국장)/ 편집부


참석자

정찬일 (놀이패 신명 대표, 광주문화예술인네트워크 대표)

한은주 (공연기획자)

한종신 (극단 바람꽃 대표, 2015년 창단)

이정진 (극단 바람꽃 부대표)

윤수안 (필름에이지 대표, 독립영화감독)

한재섭 (미술사)

장성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문위원)

이하영 (문화기획양성과정 수료/조선대 컴퓨터통계학과)

한석중 (전통문화연구회 얼쑤 사무국장)

박소진 (전. 전통문화연구회 얼쑤 단원)

김지은 (전통문화연구회 얼쑤 단원)

임인자 (소년의서 대표, 전 변방연극제 예술감독)

ⓒ 광주문화예술인네트워크


1      이 좌담은 광주문화예술인네트워크 주최로 2017년 4월 21일 19:00~21:30,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린 좌담입니다. <비평지>를 창간하기 위해 함께 모였고, 그 후에 공론화 장소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곳 <행진 : 지역공연예술비평플랫폼>은 이러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창간 되었습니다. 창간 배경이 된 목소리들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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