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기억 2

(사진 :  ⓒ Chubby Chasers)

광장의 기억 2

1997년 겨울 저는 인도의 거리 위에 있었습니다. 다니던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낮에는 극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대학로 ‘ 굿누리’라는 카페에서 일을 하며 여행자금을 모았습니다. 카페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 매일신문을 읽었습니다. 그때 신문에서는 외화 금액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나니 바로 IMF가 터졌습니다. 그때 미리 환전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인도는 제 인생에서 만나지 못한 미지의 공간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당도한 인도의 거리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뭄바이의 광장 주변으로는 대형 원형 교차로가 있었는데, 신호등도 없는 그곳엔 차량들이 쉴 새 없이 원형을 돌며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더욱 진기한 것은 그사이로 사람들이 함께 맨발로 뛰어다니고, 릭샤, 오토바이, 자전거, 게다가 소들까지 함께 엉켜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람, 차, 동물이 구분 없이 함께 엉켜있는 그곳에서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모두가 경계 없이 평등하게 함께 공존하는 경이의 현장이었습니다. 

글. 임인자 (편집장/발행인)

daeinz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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