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20년째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김강주를 만나다

대구에서 20년째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김강주를 만나다

독자 및 관객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강주                                    안녕하세요,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겸 작곡가 김강주입니다. 대표적인 노래는 ‘친구야’, ‘여수의 밤’, ‘청춘의 단상’ 등이 있습니다. 정규앨범은 준비 중이고요. 싱글 앨범들이나 프로젝트 앨범들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곳은 왜관이라는 곳인데, 대학 시절 때 대구로 와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플라티나’라는 팀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밴드 라디오’란 팀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세라 작가와 함께 진행하는 ‘화우연’이라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시각예술과 음악이 만나 새로운 예술 장르를 선보이는 것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8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뿌듯하거나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김강주                                     2018년은 대부분 공연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여행도 많이 다니고요. 대구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고, 전국적으로 다니니까 공연을 하면서 여행까지 병행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곡 작업으로 일 년을 채웠던 것 같습니다. ‘화우연’이라는 팀으로 여름에 여수의 예울마루라는 큰 공연장에서 1,000석 규모의 공연을 했습니다. 정세라 동양화가와 함께 그림을 전시하고 노래를 공연합니다. 즉,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고 노래와 함께 진행하는 공연입니다. 장르 간 융합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보여드리고 싶네요. 유튜브에 ‘화우연’이라고 검색하면 공연 모습이 나옵니다.

아쉬웠던 점은 공연은 많이 했으나 단독 공연이 없었다는 점과 곡 작업을 집중적으로 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다만 요즘은 겨울이니깐 개인적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겨울은 두려움이 생기는 계절입니다. 수입 부분도 그렇고, 공연에서 연주하면서 사는 나에게는 겨울이 불안한 계절이기도 하고요..

지역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나요? 좋거나 나쁜 점, 힘들거나 편안한 점은 각각 무엇인가요?

김강주                                    예전에는 문화예술이 서울 쪽으로 집중되었고, 서울에서 음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대부분인 경우가 있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자기가 주로 활동했던 환경에서 음악을 집중적으로 한다면, 요즘은 미디어나 SNS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유통도 전보다는 나아지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 블루오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친구의 말을 들어봐도 그쪽은 과부하가 되어있다는 말들이 들립니다. 미국의 음악들도 동부, 서부 이렇게 지역색이 나뉘어있듯이, 국내에서도 대구의 누구 음악, 광주의 누구 음악 이렇게 각 색이 분명하다면 지역에서 (음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인지도를 만드는 측면에서. 그것은 아무래도 서울 쪽에서 이름을 알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 또한 서울에서 있는 뮤지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내 음악 자체가 소위 ‘아이돌’ 음악은 아니기 때문에, 나만의 색을 가지고 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음악을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지도 부분은 조금 아쉽기도 하지요.

대구 쪽에서도 정태경 작가가 대구에서 계속 (음악을) 하라고 합니다. 대구에서 여태까지의 활동을 포기하고 서울에서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느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어정쩡하게 활동하는 것보다 지역에서 정점을 찍거나, 한 가지 획을 긋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제 음악이 지금의 나의 생활과 감정을 쓰는 거라 굳이 서울로 올라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서울 가야지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 그곳 생활은 어떠한지에 대한 궁금증은 있지만, 지금 생활을 솔직하게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이 중요하니깐. 현재에도 여전히 서울 가고자 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서울에서 지역으로 역유입이 되는 추세입니다. 제 지인 중에서도 서울 올라갔었던 뮤지션들이 오히려 대구나 제주도 등 지역으로 내려와서 공연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왜 오는가? 서울은 너무 꽉 들어차 있습니다. 공급이 너무 많아서 자신의 공연이 설 자리가 없는 겁니다. 예를 들어 통기타 공연을 한다고 하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서 자기가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 거죠. 대구로 오는 사람들은 주로 대구 출신이 많습니다. 이 중에서 좋은 음악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 활동하시고 있는 대구에서 추천할만한 공연이나 공연팀이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

김강주                                    여름이 되면 7~8월에 대구에서 포크페스티벌이 열립니다. 대구 두륜 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립니다. 4회째 열리고 있고요, DIMF, 대구 국제뮤지컬 페스티벌, 국제 재즈 페스티벌 등 광역단체 중에는 유일하게 문화 쪽으로 선정이 되어서 음악 페스티벌이 많습니다. 저 또한 포크페스티벌에 매년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민으로서 이곳이 음악 도시라는 게 느껴집니다. 경상도 사람들의 무뚝뚝한 이면에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시민들의 참여도 많은 편입니다. 김광석 거리나 시내의 버스킹 수준도 괜찮은 느낌이 많습니다, 제가 처음 음악 했던 오륙 년 전이랑 지금이랑 비교해보면 실력도 많이 나아지고, 어린 친구들이 역량과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모두가 버스킹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버스킹은 자기 음악을 열심히 하면서, 갖춰진 무대나 기획공연에서 오는 예산 부담 없이 대중들과 빨리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엔 버스킹의 개념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잘못 전달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거리에서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 날 때는 안타깝습니다. 나 같은 경우는 버스킹의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음악 시작할 때 버스킹을 현실적으로 절박하게 했습니다.

대구에서 추천하고 싶은 팀은 호우밴드’, ‘모노플로’, 밴드 ‘당기시오’, ‘워킹애프터유’, ‘클라우즈블록’ 등의 팀입니다. 그리고 ‘헤비’라는 클럽이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추천하고 싶은 소극장은 클럽 ‘락왕’, ‘아트팩토리 청춘’ 등이 있습니다.

2019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강주                                    개인적으로 좋은 곡을 많이 쓰고 싶습니다. 개인사정이 있어서 정규앨범을 계속 못내고 있는데, 내년에는 앨범이나 성과물에 대한 것들도 나왔으면 합니다.

지역의 동지는 누구라고 생각하고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김강주                                    연배로 치면 전국적으로 저와 비슷한 또래가 다 있는 거고,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하는 사람들이 좋죠. 자기 색을 분명히 가지면서 지치지 않고, 뚜벅뚜벅 갔으면 좋겠습니다. 송홍섭이라는 베이시스트가 있습니다. 조용필 위대한 탄생의 베이스 치셨던 분인데, 송홍섭 씨에 따르면, 경기 가평에 ‘음악역’이 하나 생긴다고 합니다. 가평을 음악적 메카로 만들고자 몇백억 투자해서 가평 ‘음악역 1939’이라는 세계적인 규모의 음악 시설을 운영하고 가평을 음악 도시로 탈바꿈시킨다고 합니다.1 이처럼 서울이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지역적인 특색,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는 자기 색을 가지고 있으면 기회가 충분히 온다고 생각합니다.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제가 2016년에 참여했던 ‘달빛통맹’처럼 지역 간 교류가 중요합니다. 씬(scene)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TV를 켜면 나오는 가수들의 씬은 아니지만, 음악을 하다 보니 연결이 다 됩니다. 열심히 하니깐 여기저기서 알아봐 주시고, 그런 부분이 보람입니다. 이두언 형님이나 박강서 선생님, 강산에 형님, 함중하 등등 열심히 하니깐 저를 알아봐 주시는 것들에 보람이 있습니다.

글. 김한열 (소파사운즈 광주 디렉터)

hanyuryya@hanmail.net


1      https://blog.naver.com/shinbi63/22141540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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