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테핑스톤페스티벌’ 기획자 김명수 감독, 제주 스카밴드 ‘사우스카니발’ 리더 강경환을 만나다

(좌) 김명수 감독 (제주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 기획자) 

(우) 강경환 음악가 (제주 ‘사우스카니발’ 리더) ⓒ 김한열 

 

‘제주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 기획자 김명수 감독,

제주 스카밴드 ‘사우스카니발’ 리더 강경환을 만나다

 

Q1)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명수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명수라고 합니다. 올해 16회를 맞는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과 문화기획사 ‘이다’를 운영하고 있는 제주도민입니다. 

강경환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우스카니발’이라는 섬음악을 하는 밴드의 멤버입니다. ‘사우스카니발’은 이제 11년차 접어든, 제주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끼리 모여서 만든 밴드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에게 제주도의 여유로운 바람과 정서를 전달하는 게 주목적인 그런 음악을 만드는 팀입니다.

 Q2) 제주와의 인연은 어떻게 되십니까

강경환                          제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해외에서 일 년 정도, 학업으로 서울에서 일 년 정도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계속 제주에서 지냈던 것 같아요. 

김명수                          제주에서 나서 자랐습니다. 창원에서의 군 생활을 제외하면 공부하러 일 년 정도 서울도 갔었고, 일본에도 있었는데요. 20대 후반에 제주에 돌아오게 되면서 오히려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은 제주 젊은이들이 탈출하려고 하죠. 섬탈출을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여기 답답해” 하며 큰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강경환                          얼마 전 대학교에서 서울로 대학을 가지 못해 실망한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는 강의를 해달라 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에게는 수도권을 가야 한다는 기조가 깔려있기 때문에, 궁금한 거죠. 수도권에 가는 것이. 이곳에서는 나의 능력을 개발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소위 인서울(In Seoul)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어릴 적 친구가 서울에서 활동 하는데 가끔 내려오면 세련되어 보이기도 하고, 스타일이 뭔가 다르구나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환상인거죠. 잘 모르니깐. 모든 로컬이 그렇지 않나 싶어요. 

김명수                          저는 어렸을 때 집이 제주 성산 쪽이었어서, 제주시로 소위 ‘유학’을 왔어요. 대학 진학 공부를 하려고, 그러다가 잘 안 돼서 일본 동경도 갔었구요. 그러다 다시 제주로 돌아오면서 생각한 게 뭐냐면, 마치 나방 같다는 생각, 불나방. 나방들은 조명이 있는 곳으로 몰려들잖아요. 성산에서 제주시로 갔을 때, 큰 도시로, 더 밝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 욕심, 제주시, 서울가, 동경으로 옮겨 가면서. 우주 속 위성에서 보면 도시가 굉장히 밝잖아요. 제가 밝은 곳으로 날아다닌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다가 다시 제주로 돌아왔는데 그제서야 제주의 매력들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제가 자란 성산도 예전엔 일상이라 보지 못했던 일출봉과 이런 것들이 너무 멋있게 보이는 거에요. 저게 저 풍파에도 저렇게 견딜 수 있었다 라는 앎이 더 경외를 느끼게끔 하는 거죠. 

저는 문화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요, 문화 또한 좀 더 ‘밝은 게 꼭 더 좋은 문화다’ 이게 아니고 어두움 또한 각각 다르고 가치가 있는 건데 너무 안 좋게 보는 것이 아닌가, 어두움이 있어야 비교적으로 밝음이 있는 건데 그건 망각하고 한 쪽으로만 따라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Q3) 본인이 알고 있는 제주의 음악씬(Scene)이나 추천하고 싶은 뮤지션이나 공연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강경환                          음악씬은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씬이 없어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왔구요. 지금 협회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예전같이 씬이나 크루, 소속사로 뭉치던 시대는 지났어요. 개인 작업을 주로 하는 시대라서 씬은 앞으로 없어질거라 생각해요. 뭉쳐서 할 이유가 없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협회에 대해서 설명드리자면 제주에서 대중음악 하는 뮤지션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사단법인 사운드브릿지’란 이름으로 단체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섬과 육지 사이의 다리가 되고 싶다는 의미인데, 제주 대중음악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문화 예술 이야기를 합치자, 뭉쳐서 목소리를 내자’ 하는 고민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주에서는 지정위탁사업을 실행할 수 있는 기관이 제주문화예술재단밖에 없어요. 재단의 기능이 순수예술을 지원하는 쪽에 집중되어 있다보니깐 대중음악에 대한 지원이 열악한 상황이었는데 대중음악의 지원을 위한 기관을 만들어 직접 사업을 실행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국내 밴드가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페스티벌에 참여한다고 하면 콘텐츠개발 항목이기 때문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해외 지원, 음반 제작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이와 같이 제주 안에서 협회가 직접 지정위탁사업을 받아서 시행하겠다고 도청과 도청 문화정책과와 문광위 위원들에게 제안을 했던 거고, 지금 추진되고 있습니다. 가령 제주 문화예술 예산이 일 년에 500억 정도라고 하는데 그중에 더도 말고 대중음악 예술인들에게 2%만 오더라도 제주의 대중음악인들이 밤에는 대리운전하는 일이 없을 거에요. 예산과 대중음악인들을 위한 공간이 좀 더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 더불어 제주 예술 분야에 대한 감사와 운영에까지 동참하고 싶은 고민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주의 대중음악인 40여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구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제주 뮤지션은 ‘젠 어론(Zen Alone)’이라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포크 뮤지션입니다. 주류 음악과 다르게 이국적인 음악을 하고, 더군다나 제주에서 자신의 음악을 꿋꿋이 하는 모습이 진정성이 느껴지는 뮤지션입니다. 추천하는 공연은 역시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 이를 추천하는 이유는 제주에서 십 년 이상 지속하는 축제라서요. 과거에는 축제를 만든다고 하면 ‘아 그냥 예산을 만들고 가져가려고 왔는가보다’하고 의심부터 먼저 했었어요.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도 처음에는 의심했었죠. 하지만 이렇게 10년 이상 지속하고 있으니 진정성이 느껴지고 마땅히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김명수                          제가 할 말을 모두 해버려서… (웃음) 저 역시 ‘사우스카니발’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밴드도 10년 이상 이끄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오히려 더 어렵지요. 매일 같이 보는데. 멤버도 많고, 운영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인데 이렇게 지속하고 있어서 감사하지요. 정기공연이 많이 있습니다. 광주에 있는 여러 음악지원 사업들이 광주의 음악에 대해서 정말 아끼고 도움주고픈 인식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어떠한 공연들이 진행되고 있고, 어떤 커뮤니티와 공동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좀 더 면밀히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아니면 차라리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이나 클럽에 대한 지원을 통해 공연장을 살려주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스피커, 앰프, 믹서, 카메라 등등 장비를 지원하는 거 아무리 많아도 1억도 되지 않습니다. 지역의 공연 거점들이 살아나야 공연을 할 수 있는 팀들도 많아지고 공연팀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공연자들이 음악에만 신경 쓸 수 있게끔, 공무원의 평가와 비교의 척도에 맞추어 지원을 해주는 게 아니라 예술가들을 존중하고 본질적으로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생겼으면 합니다. 

Q4) 제주에서 음악이나 기획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좋은 점이나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명수                          좋았던 점은 환경이 주는 음악 외적인 요소 이런 게 있어서, 사람의 감정을 나타내는 음악들을 더 자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마음의 이야기와 이를 들을 준비를 해줄 수 있게 해주는 점 이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단점은 조금 아쉬운 점인데 새로운 것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점. 제가 뮤지션들에게 간섭할 부분은 아니지만,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누가 마치 정해놓은 것처럼 매번 같은 래퍼토리를 하고, 같은 노래를 반복하는 현상이 조금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조금 아쉬워요.

강경환                          뮤지션 입장에서 연습을 하면 실력은 느는 법이거든요. 그렇지만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콘텐츠는 수도권의 팀들도 연습을 한다고 해서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이거든요. 그런 음악들은 진정성부터 다르다고 생각해요. 여유 있는 척 연주를 하는 것과 정말로 여유를 가지고 연주하는 것은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고 어떤 정서를 가지고 살아왔는지가 연주에서 묻어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전국의 팀들이 가질 수 없는 우리만의 연주가 있다는 점, 섬음악을 하는 팀이 섬에서 살고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우리가 이번 앨범을 ‘동네 심방’이라는 제목으로 책 형식으로 냈어요. 심방이 무당이란 뜻인데, 제주에 ‘동네 심방 안 알아준다.’라는 속담이 있어요. 예전부터 마을에 대소사가 있으면 마을 안의 심방을 놔두고 먼 곳에서 심방을 불러오곤 했거든요. ‘동네 심방 내무렴져’, ‘나무란다’라는 뜻이거든요. 그런 일도 있었어요. 같은 소속사인 ‘킹스턴 루디스카’라는 서울밴드와 ‘사우스카니발’이 제주 내 페스티벌에 함께 초청되어 갔는데, 킹스턴 루디스카는 개막식 초청가수를 하고 사우스카니발은 작은 오픈 밴드 스테이지에 섰던 경우가 있었어요. 음악 장르도 비슷하고 소속사도 같은데,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같은 소속사인 줄 생각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지역 내의 뮤지션은 잘하는 팀이라는 생각을 안 하고 외부에서 데려와야 한다는 그런 인식들을 갖고 있어서, ‘동네 심방 안 알아준다’. 이 속담이 떠올랐죠. 

그래서 우리는 앨범 이름을 이렇게 짓고, ‘우리는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심방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제주 내에서 인지도도 좋아요. 다만 대중들이 ‘쟤네들은 서울로 못 가는 거야, 못 가니깐 지역에서 공연을 하는 걸거야.’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이런 암묵적인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건 속담에도 있는 것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Q5)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한계를 느꼈던 적이 있나요?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이 있었습니까? 

김명수                          한계는 지역의 문제가 아니고 어딜 가나 각각 있는 것 같아요. 서울이라고 없는 것도 아니고. 다만 얼마만큼 두들기느냐, 요 차이가 아닌가 싶어요. 무슨 얘기냐면 사실 큰 행사나 축제를 하려면 민원도 많이 들어오고 행정적으로도 풀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우리가 화장실 밖에서 노크를 하면 안에서 두드려주거나 문을 열어줘야 되는데 안에서 묵묵부답이면 정말 답답한 것처럼 들어주는 이가 내 이야기에 대해서 얼마만큼 가치를 알고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얼마만큼 줄 수 있는지가 항상 고민이에요. 저는 계속 두들기는데 저쪽에서는 답변이 없고… 문화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안 두들길 수도 없는 거구요. 어떻게 보면 그런 차원에서 페스티벌도 계속 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는 계속 두들기지 않으면 분명히 사라질 거고, 지금은 (계속 두들기다보니) 오히려 조금씩 반응이 온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아까 경환씨가 말한 것처럼 의심을 했던 사람도 돌아오게 되고 쳐다보게 되고, 같이 함께 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것을 해결책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문화가 한 번에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새로운 해결책에는 또 다른 문제점이 따라오니깐요. 스테핑스톤 페스티벌이 이제 16회째를 맞고 있는데요. 비행기가 이륙할 때 엔진 가동의 70%를 쓴다고 해요. 페스티벌 처음 시작할 때 한 4~5년 하면 자리를 잡고 평온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웬걸, 이게 아직도 계속 이륙 중인 거에요. 이게 얼마만큼 갈지는 모르겠어요. 

강경환                          제주에서 공연을 하려면 1박을 해야한다는 게 가장 큰 지역적 한계 같아요, 우리 밴드가 타 지역을 갈 때도 마찬가지구요. 서울에서 부산지역 팀들과 함께 공연하는데 밤 늦게까지 놀다가 새벽 1시에 기차 타고 바로 집에 내려가더라구요. 그런거 보면서 수도권 지역에서 우리를 봤을 때 저기는 다른 나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도 메인스트림(주류)들어가고 싶은데, 하다못해 유명해지려면 예능에도 나와야하는 현실에서, 방송 작가들이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의 음악은 들어볼 수도 없고 들어볼 생각도 하지 않기 때문에 그게 지역적 한계가 분명히 있다라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만약 제주와 서울이 교통편으로 한 번에 갈 수 있게 되었다면 아마 공연기회도 더 많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저는, 반대로 생각했었어요. 저는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공연하러 가면 “사우스카니발은 탐라국 아이돌이다”라는 표현을 써요. 다른 나라에서 투어를 온 거니깐 우리를 서브컬처로 비하하지 말라고, ‘우리는 탐라국이라는 다른 나라니깐 유행타거나 눈치 보지 말고 가자. 마치 자메이카가 정말 작은 나라인데 밥말리가 나온 것처럼, 우리가 여기에서 40년간 음악을 하면 너네들도 결코 서브컬처라고 무시하지 못할 거야, 이게 우리에게 메인스트림이다. 메인스트림을 우리가 주도해서 가자.’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6) ‘제주 스테핑스톤 페스티벌’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명수                          제가 생각하기엔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이 하는 역할은 미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예전에 제주에 페스티벌이 정말 얼마 없었죠. 우리가 먼저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스테핑 스톤 이후로 페스티벌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우리가 롤모델인지는 전혀 모르는 상황이지만 저희가 문득 돌아봤을 때, 이런 행사들의 존재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죠. 

그리고 저는 사실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이 많은 역할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일 년에 한 달, 한 주만 진행하고, 매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늘 고민이 무언가를 더 해야 하는데,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생각을 해요. 주변에 작은 도움들을 주고 싶어요.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기보다는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은 7월 둘째 주만 하니깐 그때에 오신 분 말고도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분들도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작년에 ‘뮤직빌리지’ 같은 경우도 회사에서 해서 그렇지 그 일환으로 하는 활동이에요. 

제주에서 했기 때문에 스테핑 스톤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돌려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뮤직빌리지’는 함덕 지역주민들에게 악기를 배우게 하는 행사에요. 1인 1악기, 2악기를 할 수 있게끔 해서 음악과 좀 더 친숙하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죠. ‘사우스카니발’도 강사로 활동하고, 연주하시는 분들이 단독콘서트에 초대되어 오프닝에 선 적도 있었죠. 좋은 기억을 준 것 같아요. 이게 정말 좋은 게 일곱 살부터 일흔 세 어르신까지 함께 하고 커뮤니티가 형성됐어요, 이게 발전해서 ‘함덕’이라는 마을 자체가 음악으로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늘 하는 얘기 중에 음악은 남의 소리를 들어야 음악이 되거든요, 화음이 되고, 화성이 되고. 뮤직빌리지를 통해서 음악을 접하게 되면 그분들이 음악을 듣게 되거든요. 그런 변화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에는 그분들이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 오프닝을 열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작년 말에 뮤직빌리지 프로그램이 끝나니깐 참여하셨던 어르신 한 분이 이거 내년에도 하냐고 물어봐 주셨을 때 너무 뿌듯하더라구요. 올해도 해야 하는데, 만약에 예산이 나오지 않으면 본인도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1인 시위하겠다고 하는데, 이렇듯 저희의 아군들이 생긴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또한 뮤지션들도 강사로 서면서 수입이 생기고, 음악 활동에 전념하며 좋은 음악을 또 만들어내고, 팬층도 더 두터워지고, 선순환 구조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7) 올 한 해(2019년)의 계획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강경환                          매번 사우스카니발 단독공연이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주위 분들께 매번 도와달라고 하고 또 도와주셔서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에도 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있어요. 매해 12월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무탈하게 버티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김명수                          돈 많이 벌어서 많이들 나눠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게 계획이라고 말하기엔 그렇지만… 아까 말한 새로운 시도가 잘 되었으면 합니다. 아까 말한 ‘뮤직빌리지’가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이것도 스테핑 스톤의 연장선 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항상 꿈꾸던 그림인데, 함덕 주민 7,004명이 전부 악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것, 사회적으로 확대되고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에요. 그럼 내년엔 또 다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아까 말씀드린 음악에 대한 얘기 말고도 되게 좋아하는 두 번째 말이 있는데, 음악이 변화무쌍해서 조연도 되고, 주연도 되는 게 음악이거든요. 음악의 힘은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해요. 어느새 주인공이 됐다가 배경음악이 되었다가, 변화무쌍한 게 큰 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규정할 수 없고, 역할을 모두 맡을 수 있고 그게 음악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제주 아라동의 지역민 오케스트라 창단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어요. 곧 하지 않을까 싶네요.

Q8) 지역 안에서 자신의 동지는 누구라고 생각하고,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강경환                          제 옆에 있는 이분이 가장 큰 동지죠.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이 뮤지션들에게 엄청난 지표를 제공한다고 생각해요. “애들아, 이상을 좇는 것도 가능해. 이상을 쫓아서도 충분히 살 수 있어!” 이런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동지로서 계속 버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명수                          저도 결코 혼자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있어도 하드웨어적으로 받쳐주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는 것이고, 음악가들, 그리고 관객들까지. 저는 누가 우선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고, 이분들의 존재 자체가 좋은 응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돈문제에 있어서는 제집에 계시는 아내의 응원과 적극적인 지원이 정말 큰 힘이 되어주고 있죠. (웃음) 이런 좋은 사람들의 삼박자가 맞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 곁에 좋은 사람이 모이게 되는 것이구요. 

Q9) 서로에게가 아닌 가수 대 가수로, 기획자 대 기획자로 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지요?

강경환                          제주 뮤지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지역적인 한계에 스스로 폐쇄적이 되지 말고 계속 정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이 좁은 곳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지 하는 생각을 깨고 본인 스스로가 공부를 많이 해서 본인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어 퀄리티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지역이 로컬이라는 소리를 안 듣는다고 생각해요. 가까운 예로 일본도 오키나와 밴드 ‘몽골 800’ 같은 팀이 정말 잘하고 오리콘 인디 차트에 수시로 올 라가는 것처럼. 

제주 안에서 사우스카니발의 경쟁 상대, 우리가 우러러 볼 수 있는 뮤지션들이 많아졌음 해요. 그래야 서로가 밀어주고, 땡겨주고, 서로가 견제하면서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뮤지션이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얘기가 잘못 해석이 되면 제가 잘난 척하고 다른 뮤지션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얘기해서, 현실적인 부분에서 지금과 같이 계속 음악 하면 분명히 나중에 결혼하고 가정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음악 그만하게 되는 구조가 아니냐, 그렇지 않기 위해서 본인 스스로가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고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명수                          함께 페스티벌 도움 주시고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기획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은 할 수 없지만요. 저도 문제지만 서로가 자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꼭 일적으로 만나는 것 말고도 이렇게 광주에서 제주로 왔듯이 만남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있는데 되게 재미있어요. 제가 못 봤던 부분을 볼 수도 있고, 다른 생각도 들을 수 있고요. 더 많이 만나서 서로의 시너지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진: 지역공연예술플랫폼>의 창간을 축하드린다는 말씀과 지역 문화에 대한 노력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말을 매듭 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김한열 (소파사운즈 광주 디렉터)

hanyuryya@hanmail.net


 

ⓒ 김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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